8. 고해告解와 고백告白 *** “오다 주웠다.” 뚱한 얼굴의 준면의 손에는 붉은 동백꽃이 한 가득이었다. “……이게 뭔데.” “생일 선물.” “어디 개업식 갔다가 남은 거 주워왔냐.” 그 날은 준면이 이혼한 해에 맞이한 민석의 생일이었다. 할머니의 강한 의지로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남중, 남고, 공대, 군대, 다시 공대 루트를 탄 민석이 꽃을 선물 받는다...
안녕하세요, 빈센트입니다. 일전에 공지드렸던 재연 소장본 일정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도저히 시간 내에 배송까지 맞춰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약없이 일정을 미루기보다는 빠른 환불 처리가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구매폼에 기재해주신 환불계좌로 오늘 모든 환불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기다려주신 여러분께는 너무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
7. 변하지 못하는 *** 남학생들이 가득한 교실-남자 반이었다. 이유는 합반이었던 선배들이 문란해서였다-은 5월 초부터 벌써 서로가 뿜어내는 열기에 초여름 같았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틀어줄리 없는 학교에 학생들은 교복 상의를 벗어던지고 하얀 반팔 티만을 입고 연신 옷을 펄럭거렸다.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고 온 민석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목 주변 옷깃을 잡...
6. 어떤 위로 *** 민석은 아메리카노를 한 잔 내려 식탁 위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몇 번의 회의를 거쳐서 드라마화 하기로 한 소설의 첫 회 대본을 쓰고 있는 민석이었다. 그러자 곧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옆집 둘째 아들이 등장했다. 달큰한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수인과 브런치를 함께 한 후 루아흐에서 민석 몫의 플레인 스콘을 사온 듯 했다...
5. 신발 끈에 봉인한 것 ***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두 사람의 고등학교는 고3들의 편의를 위해서 3학년 교실을 학교 본관 2층에 배당하였다. 기역(ㄱ)자로 생긴 건물이 꺾이는 그 곳, 3학년 9반에 준면과 민석이 있었다. 온 교정 가득히 흰 목련이 가지 위에 함박눈처럼 앉아있는 4월의 시작, 그들의 창문 너머에만 학교 유일의 자목련이 피어있었다. 2...
4. 바벨탑 아래, 내 알레르기에게 *** 일요일 아침, 준면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전날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 위해서 오장육부를 희생해가며 술을 먹은 탓이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위에서 찰랑거리는 느낌에 준면은 헛구역질을 했다. 준면은 제 위와 간에 심심한 사과를 건네며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과 핸드폰 케이스 사이에 오만원짜리 두...
3. 비밀이라는 비밀 *** 금요일 오후, 민석이 집 문을 열고 들어오니 집 안 가득 커피향이 가득했다. 방안 가득 열기도 후끈한 것이 또 보일러도 한껏 만끽하러 온 옆집 둘째아들놈이 주인 없는 집을 차지하고 있었나보다. 쟤는 왜 멀쩡한 지 집 내버려두고 맨날 여기서 지지고 볶는 걸까. 진짜로 대출금 갚느라 관리비가 없나. 짝사랑 중인 게이 가슴 아프게. ...
2. 도수 40도는 술이 아니다. *** 한글 창이 켜진 노트북. 두 시간째 커서는 제자리에 있었다. 민석이 소설을 한 글자도 써내려가지 못한 것도 두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이야기다. 민석은 스크롤을 올려 지금까지 써내려온 내용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오전 8시 10분, 진욱과 리안은 베이커리 카페에 나란히 앉아 아침을 즐겼다. 진욱의 앞에는 아메리카노와...
1. 옆 집에 사는 목씨와 금씨 *** 301호 목씨. 명목상 분류는 불알친구, 실상은 30년산 따까리. 1990년, 남아선호사상이 극에 달하던 시절 상계동의 작은 병원에서 김해김金씨 사경공파 79대 독자가 태어났다. 갓 태어난 아기 모습이 남들과는 다르게 빼어난 옥돌같이 예쁘다 하여 이름은 귀하디귀한 옥이라는 뜻으로 민석이라 지어졌다. 그랬다. 그 아이가...
*** 모두가 잠이 든 깊은 밤, 준미엔은 홀로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든 채로 센터 중앙에 마련된 망원경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망원경 앞에서 자신의 핸드폰으로 음악을 하나 틀었다. 얼마 전 나온 드라마의 OST였다. 흠, 이 소리도 들을 수 있으려나. 너의 하루는 좀 어때 어느 날엔 아플 때도 있겠지 그런 하루엔 또 내가 곁에 있을게 그럴 땐 내게 기...
'계간슈공 겨울호'에 참여한 글입니다. 모티브가 된 동화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입니다. *** “여기는 중앙관제센터. 가이드 99-K326 들립니까.” “들립니다.” “귀관은 센티넬-가이드중앙관리청으로부터 9개월간의 과거 탐사를 승인받았습니다. 위의 사실이 맞습니까?” “맞습니다.” “설정좌표 S-K_Apj26.3.19.입니다. 맞습니까.” “…네. 맞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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