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우리란 울타리 “민석아, 여기 맛있지? 너가 한식 좋아한다고 해서 알아봤어.” “응. 맛있으니까, 그만 확인하고 너도 먹어.” 10년 하고도 5년 전, 김준면이 김민석을 꼬시던 시절. 아니, 이제는 두 사람이 대놓고 썸을 타던 시절. 준면과 민석은 매일 데이트를 빙자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는 했다. 이유는 구차했다. 같은 과에 서로 근처에서 자취하니까...
7. 못 찾겠다, 꾀꼬리 그러니까 10년 하고도 5년 전, 체교과 김준면이 ‘나이키 바람막이 그 체대생’으로 유명하던 김민석에게 첫눈에 반해 꽂혔던 시절, 김준면의 김민석에 대한 추파란 상상을 초월했었다. 남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 둘의 연애는 무려 99%의 김준면의 치댐과 1%의 김민석의 포기로 시작된 연애였던 것이다. “민석아, 안녕? 너 참 내 취향을...
6. 달이 몰락하고 있네 주말 아침, 준면은 카페 루아흐가 아닌 곱창전골 집에 앉아있었다. 쭈뼛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와 몇 명이냐고 묻는 직원에게 한명이라고 답을 하고는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곱창전골 주세요.” “그거는 2인분부터 가능한데요?” “…네. 2인분 주세요.” “총각 혼자 먹기엔 양이 많을 텐데.” “괜찮아요.” 괜시리 창피해진 준면은 수저며...
5. 이별 못한 이별 “여보세요? 왜?” “김준면이, 밥은 먹고 일하냐?” “갑자기?” “아 뭐먹었는데.” “나? 떡국. 야 요 앞에 떡만둣국 집 새로 생겼는데, 떡국 맛이 죽이더라. 만두도 대박임. 한번 포장해다 줄까?” “…….” “…여보세요? 김민석?” “재수 없어.” “뭐?” 툭. 준면은 민석의 욕과 함께 끊어진 전화를 황망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씨...
4. 어른놀이 “오늘 향수 코너가 붐비네요?” 민석은 출근 후 서점의 옆 코너에 마련된 향수코너가 붐비는 것을 보고 함께 근무하는 문주임에게 물었다. 서점은 백화점 내부 지하1층 아케이드에 위치해있어 그 옆으로 향수 가게며 꽃 가게가 함께 있었다. 지금 보니 향수 뿐 아니라 꽃 가게까지 붐비는 걸 보면, 오늘이 무슨 날이긴 한가 보다. “대리님, 오늘 성년...
3. 언젠가의 너의 결혼식 아메리카노와 크로와상을 먹고 있는 민석의 앞에 준면이 버터와 잼을 곁들인 스콘, 그리고 카푸치노를 들고 와서 앉는다. 현재시각 오전 8시. 15년째 이어지는 카페 루아흐에서의 아침식사. 두 사람의 루틴 중 가장 첫 번째 순서. “김민석, 너 올 거냐?” “그럼 안 가냐?” “딱히 너랑 엄청 친한 사이도 아니었잖아. 그냥 축의만 보...
2. 이제는 이혼기념일 준면은 호텔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래도 호텔에서 하는 식사인데 이 정도는 입어줘야지. 함께 식사할 이를 정문에서 기다리며 한 번 더 핸드폰 셀카 모드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아 근데 얘는 왜 이렇게 안 와…, “아 정말 쟤를 어떡하지?” 준면은 멀리서 체크셔츠에 체크넥타이를 한 채로 오는 민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드라마 연애시대의 설정을 딴 썰 https://twitter.com/Jane_m_vincent/status/1067982100760907776 기반의 연재입니다. 썰은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1. 두 개의 시장바구니 오전 8시 10분, 민석과 준면은 베이커리 카페에 나란히 앉아 아침을 즐겼다. 민석의 앞에는 아메리카노와 크로와상이, 준면의 앞에는 카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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