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Da Capo, 처음으로 돌아가세요. 준면은 소리도 못 내고 가슴만 퍽퍽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민석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았다. ‘완이 아빠’가 주는 무게는 그런 것이겠지. 내게 네가 그런 의미고, 그 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어, 민석아. 민석은 화면에 뜬 완이아빠란 네 글자를 보고 또 보았다. 준면의 핸드폰을 소중히 안고서는 온 몸을 떨어가며 울...
씬을 좀 잘라내서 짧습니다(약 15금). BGM과 함께 즐겨주세요. 17. 너만 있어, 가득히 15년쯤 전, 두 사람의 첫 관계는 성년의 날이었다. 서투른 어른놀이. 성년의 날을 핑계삼아 더 닿고 싶은 마음을 전하던 두 사람이었다. 첫 관계는 아팠고, 또 아팠으나 그럼에도, 두 사람은 흥분해있었다. 단지 알파와 오메가라는 호르몬 때문은 아니었다. 더 이상 ...
오늘은 BGM과 같이 읽어주세요! 16. 이 밤을 난 그냥 걷고 싶다 했지만 두 사람은 오늘도 카페 루아흐에서 만나 아침을 먹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마주앉아 있던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있다는 것. 준면의 모닝 악담이 없어졌다는 것. 민석의 옷이 조금씩 더 괜찮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따로 따로 가게 문을 나서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같이 나선다는 것 정도...
15.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요, 사랑하고 있어. 데이트 장소는 날이 좋아서 일단 밖에 나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민석은 급하게 짐을 챙겨 서점을 나가는 준면을 따라 나왔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두 사람은 그저 광화문 사거리를 향해서 걸었다. 가끔씩 점심시간에 시간을 낸 준면이 찾아오면 걷던 길이었다. “가을이라고 하늘이 높긴 높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4. 무엇이 날 위한 건지 안다던 그대는 사실, 그리고 나 역시 연애 초반 시절 민석은 늘 자신 있었다. 겉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건 민석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김준면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래서 늘 거침이 없었다. 준면에게 주는 꽃 선물은 준면을 닮은 하얀 스톡이였고,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를 예매했다. 식당은 분위기 좋...
13. 그대를 놓친 밤들이 오늘을 지나가고 ‘하라는 대로 살게요. 앞으로 제 목숨 당신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살게요. 준면이 만큼은 안 돼요. 차라리 저를 짓이기고 죽이세요.’ 다행히 신은 민석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모든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준면이 산 대신 그들의 아이를 데려갔다. 둘 다 아무 일 없이 민석의 곁으로 오는 행복은 없었다. 아이는...
12. 우리가 어딘가에 흘리고 온 다짐들 과거 아이를 출산하던 날, 준면은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채로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예정일보다 5일 빠른 출산이었다. 민석은 식은 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준면의 손을 잡아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민석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이 무력한 존재라고 느꼈던 순간이 바로 그 날이었다. 준면의...
11. 낮달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비추고 4년 전 준면이 임신을 했을 무렵, 민석과 준면은 추석 명절을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서울로 행했다. 그러나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는 거의 주차장과 다름없었다. “너무 막힌다. 준면아, 괜찮아? 그냥 이번에는 집에 있자니까…….” “그래도 임신하고 첫 명절인데 부모님도 보고 싶으실 거 아니야.” “나는...
10. 그제야 당신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준면은 창고에 몇 년 동안 처박아 두었던 요가 매트를 꺼냈다. 먼지를 닦아내고 바닥에 깔아둔 뒤 그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후에 숨을 골랐다. 심호흡을 몇 번 하던 준면은 핸드폰을 TV에 연결하고는 유투브 채널을 틀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키패드를 눌러 검색어를 눌렀다. ‘명상 하는 법 추천.’ 주르륵 뜨...
9. 이름에게 준면은 열성오메가이기에 히트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심하게 오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남들 앞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성격상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오메가용 히트사이클 억제제를 복용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준면을 베타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성알파인 민석에게는 늘 준면에게서 옅은 작약의 향이 느껴졌다. 일부러 플로럴 계열의...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